얼마전부터 태블릿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그 시작은 갤럭시탭6 Lite의 예약판매였다. 와이파이+64g의 예약판매 가격이 30만원 중반대였으니, 태블릿 구매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던 나 조차도 '오 한 번 사볼까?'라는 생각을 충분히 가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30만원 중반의 큰 지출이 나간다는 생각을 하자, '내가 갤럭시탭을 정말 사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내가 태블릿을 구매하면 할 수 있는 목록들을 하나씩 정리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샀다)
태블릿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보통 몇 가지 부류로 나뉜다
1. 펜슬을 이용하여 pdf 교재에 필기를 하는 대학생
2. 펜슬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
3. 맥북, 아이폰 등을 사용하여 OS 기반이 주로 APPLE 회사인 사람들
4. 그냥 사고 싶어서 사는 사람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이제 공부를 하는 학생도 아니고, 그림이나 꾸미기에서 소질이 없는 문외한이라 펜슬을 잘 활용할 수도 없다. 게다가 휴대폰도 갤럭시노트를 사용하니 나는 저 위의 1, 2, 3번 케이스에 전부 다 해당되지 않는다. 그럼 남은 건? 4번이지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블릿을 사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꼭 남들처럼 사용할 필요는 없잖아?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으면 되는거 아닐까?
내가 태블릿을 사면 할 수 있는 것들
1. 소나타 DN8 네비게이션 용
- 쏘나타 DN8에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려있고, 네비게이션이 있긴 하지만 아직 티맵을 따라올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티맵이 아직 사용하기에도 더 편하고 음성인식도 잘되고 길도 더 잘 찾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휴대폰 티맵은 화면이 작다는 것? 때문에 나는 운전을 할 때 티맵과 소나타 센슈어스의 네비게이션을 동시에 켜고 사용한다. 두 명이 동시에 길을 찾는 것을 도와주니 길을 잘 잃지 않는 건 덤.만약 내가 태블릿을 구매한다면, 대쉬보드에 태블릿 용 거치대를 하나 구매하여 큰 화면으로 티맵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장거리 운전을 할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을 위하여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출력해주고 심심하지 않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게 해주는 거치대가 있는지는 이제 찾아봐야 한다.)
2. 매일경제 등 신문 구독용
- 경제 공부를 하면서, 매일경제를 읽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종이 신문은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불편할 뿐더러 신문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 구독을 한다고 해도 보기까지의 제약이 너무 많았다. 가뜩이나 꾸준히 해내기 어려운 목표인데, 그런 제약들까지 감수하면서 신문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컴퓨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집과 회사에 컴퓨터가 있긴 하지만 신문을 읽기엔 제약이 많았다. 아침에는 출근하느라 바쁘고, 출근해서는 일하느라 바쁘고, 휴식시간에는 신문을 읽기에도 눈치가 보일 뿐더러 내 꿀 같은 휴식시간을 다른 걸로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퇴근하면? 당연 집에서 쉬고 싶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늦게까지 못 본 신문을 읽기위해 컴퓨터를 켜고 침침한 눈을 비비며 신문을 읽을까? 게다가 아침에 나온 신문을 오후가 다 끝나서 본다는 사실이 마음에 안들었다.
'휴대폰으로 볼까?'라고 한 삼 분 정도 생각하고 이내 마음을 접었다. 아마 나는 절대 안 볼 것이다. 반면 태블릿은? 화면도 커서 한 번에 들어오는 정보의 양도 많을 뿐더러 재량껏 확대, 축소해서 볼 수 있다. 집과 회사가 아니라 어디서든 시간만 내면 볼 수 있다. 신문을 보면서 동시에 내가 느낀점들을. 키보드 혹은 펜슬로 정리할 수 있다. 괜찮지 않은가?
3. 차후 스마트 스토어 관리를 위한 랩탑 대체용 태블릿
- 나는 몇 개월 안으로 아버지 사업을 도와드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 아이템을 스마트스토어에 등록하고, 이를 판매하는 등 관리가 필요한데 태블릿을 통해 사진을 촬영하고, 편집하고, 이를 올리는 것 까지 동시에 가능한 기기를 한 대 구매한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14년도에 샀던 LG그램이 있긴한데, 현재까지 현역으로 사용하기엔 좀...... . 무리수가 있었다. 사용할 때 마다 '살려줘'라는 말이 들려오는 느낌? 노트북을 살까 고려도 해봤지만, 그램은 이제 가격대가 너무나 높아져서 보류, 삼성노트북은 플렉시북이라고 꽤 괜찮아 보이는 제품도 있었는데 일단 노트북을 구매하면 아 이 금액으로 데스크탑을 사면 이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맞출 수 있는데...... . 라는 생각이 계속 들 것 같아서 구매를 하지 않았다.
4. 인강, 외국어 등 공부용
-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투자자산운용사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법이다. 물론, 지금은 주식투자와 관련된 공부를 하느라 잠깐 쉬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반드시 배울 계획이다. 하나는 일과 관련된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철저히 개인적인 공부인데, 내가 최근 읽었던 책 '부의 추월차선'에 나온 것 처럼 학부를 졸업했다고 할 지라도 배움에는 끝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장에 들어갔다고 해서 배움에 끝이 있어서는 안된다. 나 자신의 가치를 올려보자.
상기 서술한 몇 가지의 이유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내 마음은 어느새 태블릿을 하나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 갤럭시 탭 S6 lite를 구매하려고 보니 이전 예약판매 시기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올라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모든 사람들아 사려던 물건이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바뀌면 구매를 망설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나는 극한의 '차라리.....' 충이다. 이게 뭐냐면, 아 이 가격이면 조금 더 보태서 차라리 아이패드 7세대를 살까? 그런데 아이패드 7세대보다는 아이패드 미니가 성능이 조금 더 좋네? 그런데 가격은 조금 더 비싸고... 그런데 아이패드나 미니는 나온지가 조금 됐잖아? 곧 새로운 모델이 출시하면 아쉬울 것 같은데? 오 아이패드 프로 4세대가 얼마 전에 나왔잖아? 그렇다면 차라리.... 이걸 살까?
이상 갤탭s6 lite를 구매하려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를 사버린 나의 일기였다. 뭐 중고차 사려다 '차라리'가 발동하셔 소나타 센슈어스를 사버린 예전에 비하면 '이정도야 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덕분에 소비를 줄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그래도 뭐 이걸 잘 활용해서 투입한 돈보다 더 뽑아막으면 되는 것 아닐까? 우선은 매일경제부터 구독신청하고 빼놓지 않고 읽어야겠다.
'생활정보 > 구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돈내산#4]카멜마운트 HMA2 구매후기(LED 싱글 모니터암, 오디세이 g7 모니터 거치대) (0) | 2022.03.06 |
---|---|
[내돈내산#3]갤럭시탭 S6 라이트 구입!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비교 (2) | 2020.05.21 |
[내돈내산#1]소나타 센슈어스 무선충전거치대 스마텍 ST-CD900 구입기 - 3(최종) (1) | 2020.05.19 |
[내돈내산#1]소나타 센슈어스 무선충전거치대 스마텍 ST-CD900 구입기 - 2 (0) | 2020.05.14 |
[내돈내산#1]소나타 센슈어스 무선충전거치대 스마텍 ST-CD900 구입기 - 1 (2) | 2020.05.08 |
댓글